게스트하우스, 연회장, 골프장...특급호텔 만큼 고급화된 커뮤니티시설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생활편의와 여가, 문화생활 등을 아파트 내에서 한 번에 누리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들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59층에 피트니스센터 설치, 게스트하우스 예약 ‘하늘의 별따기’

입주민들의 눈높이만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점점 진화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노인정과 놀이터, 휴게소가 전부였고 이마저 대부분 지하에 자리 잡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비롯해 카페와 수영장, 캠핑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게스트하우스, 연회장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조성한 대규모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분양시장에서도 '아파트 고급화'가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렇게 다양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들이 단지내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거만족도가 높다. 특히 자녀를 가진 입주민들이 단지 내 보육시설이나 독서실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보다 진화된 커뮤니티시설이 선보이기도 한다. 몸매관리와 건강 등에 대해 높아진 관심으로 단지 내 헬스장은 기본, 수영장까지 갖춰지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단지 안에서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레저문화를 즐기는 특성에 착안해 캠핑장이나 클라이밍 장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건설사들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는 커뮤니티 시설 여부에 따라 아파트 경쟁력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원이나 바다 등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들이 커뮤니티시설을 고급화함으로써 아파트 가치 및 입주율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을 아파트 각 동 최상층이나 지상 층에 나눠 배치해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 입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는 커뮤니티센터라는 주민공용시설 건물을 별도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게스트하우스나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해 시설은 일급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다.

부산 마린시티내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차별화된 피트니스센터와 게스트하우스로 유명하다. 국내 최고층(80층) 아파트인 이곳은 59층(101동)과 56층(102, 103동)에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해 해운대를 한눈에 보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쪽으로 해운대 해수욕장과 수영만이 발아래 펼쳐지는 장관은 입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다.

피트니스센터와 더불어 31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는 입주민들에게는 효자 시설. 각동 31층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는 한실, 양실, 일실로 구성돼 있으며 입주민들에게만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이용료가 10만원으로 주말에는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손님이 와도 집이 좁거나 재울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호텔이나 콘도 등에 비해 비용도 저렴해 단지 내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이다.

◈야외 골프장, 북 카페 등 입주민 편의시설 고급화, 건설사 차별화 경쟁 갈수록 심화

이밖에 103동 31층에 위치한 스퀘어볼룸(연회장)을 비롯해 미니 시네마, 뮤직스튜디오, 독서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하5~지상9층으로 이뤄진 제니스스퀘어는 지하1층에 3422㎡ 면적의 독일식 전통 바데 스파인 남녀 사우나, 찜질방 등이 들어서 주거와 스파시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피트니스센터와 게스트하우스는 왜 최고의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는지 잘 보여준다”며 “특히 게스트하우스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이 어려울 만큼 입주민들이 애용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까지 이용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숲 인근에 고소득층을 겨냥한 45~47층 규모 프리미엄 아파트 트리마제.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비즈니스 라운지, 북 카페, 카페테리아, 사우나&스파 등이 선보인다. 또한 19층에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고 2개 층으로 이뤄진 실내 골프연습장은 실제 필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 약 28m 길이의 규모로 설계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대림산업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일부 동 꼭대기 층에 스카이라운지(104동)와 하늘도서관(102동)이 들어선다. '전망형 스카이라운지'에서 입주민들이 연말 모임, 파티 등 소규모 연회를 열 수도 있다.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에코는 전국 최초로 야외 골프장과 국제식 규격 수영장, 초호화 피트니스와 국립공원 급 조망을 갖췄다. 골프장은 6홀 미니형 파3로 18개 타석 연습장(6m), 롱퍼팅 그린(20m)과 함께 클럽하우스도 있다. 수영장은 4개 레인(25m)을 갖춘 실내 수영장과 800㎡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으로 강남 최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조경,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은 커뮤니티 부분에서도 더욱 고급화·세분화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 여가시설들을 단지 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시설의 차별화 경쟁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커뮤니티시설 현황 (자료: 각 업체)